아마존 셀유어스…아마존 초이스를 꿈꾸다

첫 번째 상품 주방가위를 떠나보내고 마냥 기다리기만 했던 건 아니다. 두 번째 상품을 찾아 헤맸다. 전과는 다르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다만, 배송비에서 큰 타격(?)을 입으니 셀링 할 맛이 적었기에 배송에도 신경 써 보려 노력했다.

doorro Warehouse

아마존 FBA 두번째 상품

30일 정도의 소싱 시간이 걸렸다.

내가 택한 두 번째 상품은 마찬가지로 Sell yours 판매 방식의 아마존 초이스 Amazon’s choice 상품이었다.

내게 가장 많은 가르침을 준 상품이다. 또한 가장 많은 수익과 가장 많은 현타를 오게 했고 포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우린 지금 애증의 관계로 바뀌었지만.

흔히 알고 있는 단품 상품이 아니다.

번들이라고 하는 두 가지 이상으로 묶어 파는 상품이다. 그랬기에 소싱 시간이 상당 걸렸다.

한 가지 상품을 찾고 끝나는 게 아니라서 몇 번이나 포기하려 했다. 본전 심리 때문인지 하나를 찾으니 포기하기 싫었다. 무엇보다 아마존 초이스의 위력은 대단하다. 판매량을 좋다. 그 점이 나를 재촉했다.

보통 바이 박스는 n/1이라고 배웠다. 역시 단순한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두 명이 판매한다고 50:50으로 바이 박스를 나눠 갖는다고 생각했던 내가 우습다.

셀러의 셀링 기간, 퍼포먼스 점수, 셀러 피드백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는 것 같다. 로직을 알고 싶지만 안다고 잘 활용하는 건 별개의 문제 같다.

소싱을 하고 배송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부피가 컸다. 아마존 셀링은 부피 크고 무거우면 고민을 더 해야 한다.

게다가 20불 이하 상품. 아마존의 마진이 나보다 좋은 것 같다. 쳇…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계속 흐른다. 배송처를 교육기관에서 추천받았지만 부피가 큰 제품은 항공 배송료가 많아 더 저렴한 곳, 항공이 아닌 다른 배송 방법이 필요했다.

선편 배송

배로 보내면 항공에 비해 훨씬 싸다. 단! 시간이란 게 필요하다. 도착까지 4주, 아마존 풀필먼트에서 제품이 액티브 되기까지 길게 2주. 대략 6주… 지금은 더 빠르게 도착한다.

소싱 기간에 한 달을 썼는데 배송해서 팔 수 있을 때까지 두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니… 멈추고 싶다. 하지만 뒤돌아 볼 수 없던 나는 기어코 선편 배송처를 찾아냈다.

또 난관이다.

한 박스당 발송 가능한 제품의 수를 모른다. 하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최적화된 박스 크기에 제품의 수량.

아마존에서는 제한된 박스 크기가 있다. 그 정도 크기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배송에도 걸림돌. 왜 시작했을까 생각이 많이 든다. 집구석에서 날 보며 빨리 미국으로 보내 달리고 제품들이 아우성 친다.

사이즈를 재고, 규격화된 박스를 찾고 한끝에 우체국 6호 박스를 찾아냈다. 지금은 우체국에서 너무 커서 팔지 않는다.

선편 배송처까지 보내야 하는데 국내 배송비도 만만치 않다. 6호 박스 정도면 홈픽에서 6,500원, 대한통운 4천 원. 직접 가보기로 했다.

일산이라 한 시간 내외니까. 주말을 이용해 가보았다. 안전히 잘 배송되길 기도하면 박스를 놓고 왔다.

시간이 지나 제품이 도착하고 판매 활성화가 되니 주방가위와는 완전히 달랐다. 배송이 판매 속도를 못 따라갔다. 신이 났다.

하지만 그때!

아마존 셀유어스

같이 판매하고 있던 그 셀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심정이었을거다. 나도 항상 누군가가 잘 팔리고 있는 상품에 따라붙는 상상을 해보지만(아직 잘 안 팔려서 그런가 경험 없다) 기분이 개떡 같을 거다.

결국 가격 경쟁으로 상대방 셀러는 대답해 왔다. 상생하고 싶은 내 마음과는 먼. 나도 질세라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응대했지만 무너지는 가격은 억장이 무너 너지는 심정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판매의 행복을 만끽하길 바란다.

하지만 조만간 다시 전쟁이 시작될 거다…라고 다짐지만 인풋 대비 아웃풋이 형편없다. 그건 다른 셀러들도 마찬가지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