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대한 오해 (아마존 판매 제품 분실과 해외배송 통관)

최근 직접배송(MFN/FBM) 한 제품의 내용물이 없다고 메세지가 왔다. 지난 약 9개월 동안 직접배송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코로나때문에 우체국 국제배송이 힘들어지기 시작한 3월 중순에 보낸 제품이다. Sell yours한 제품으로 식품이었다.

misunderstand a customer

아마존 셀유어스 주문

나름 스토어에 구색을 맞춘다고 리스팅한 제품으로 한 번도 내게 바이박스가 주어지지 않았는지 오래동안 팔아 본 적이 없는 제품으로 첫 주문이었다.

힘들게 포장해서 우체국으로 발송했는데 제품 없이 빈박스만 왔다니 난감하다. 같은 제품이 아이스랜드Iceland에서도 주문이 와서 발송했는데 며칠 후 우체국 국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미안하지만 아이스랜드는 발송이 어렵습니다.

다행히 미국은 배송이 된다고 했다. 그러고 다음날 또 국장님에게 연락이 왔다. 미국 뉴욕 배송이 안 된단다. 헐. 뉴스를 통해 뉴욕의 심각한 상황을 접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고객 의심

이렇게 힘든 상황을 뚫고 배송한 제품이…없다니. 문득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구매자가 한국인이다. 한국인인걸 어떻게 아냐면 구매자 이름이 한국인 이름이었다.

홍.길.동. 이렇게.

해외에 나가면 제일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 같은 나라 사람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주워들었다. 그때 그 고객을 심히 의심했다.

내가 확인할 길이 솔직히 딱히 없다. 우체국 배송시스템에서는 떡하니 배송완료로 나오니. 고객의 말이 정답인 셈이다. 24시간 내에 답변을 해야 하기에 반나절 고민하다가 쿨하게 전액 환불을 해주었다.

고맙다는 말도 없었다. 홍길동 고객은 본인이 이겼다고 생각하겠지?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랏! 뭐 같은 마음이 들었다.

며칠 후…

배송 사고

아주머니 이름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고객에게서 또 메세지가 왔다. 빈박스만 왔으니 환불해 달란다.

이게 무슨 소리지??? 같은 상황이 연출되기 시작한다. 여기서 또 한 번 나쁜 생각이 들었다. 홍길동하고 같은 동네 아니야??!!! 쳇!! 근데 아니다. 멀어도 한참 멀다. 어찌된 일일까.

해외배송 통관 문제

잠시 후에 아주머니 고객에게서 또 다시 메세지가 왔다. 본인이 생각하기로는 미국으로 들어올때 통관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그러니 환불이 힘들면 안 해줘도 된다고 한다. ㅜ.ㅜ 이렇게 감동적인 멘트를 하시다니… 순간 홍길동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또 아주머니 고객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상황을 예측 못한 내 실수니 환불을 해주겠다고 메세지를 보내고 환불해 주었다. 아주머니 고객은 감사의 메세지까지 보내주었다.

아직까지 식품의 행방은 모른다. 하지만 두 가지는 알게 되었다. 빈박스만 배송될 수 있다는 점과 의심은 끝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잠시 아마존 FBM 직배송은 잠시 닫아 두었다. 굳이 내가 닫지 않았어도 우체국 북미 배송은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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